병원장 1년에 213일 출장

도 감사반, 제주ㆍ서귀 의료원 엉망 운영…무더기 적발

2006-01-19     정흥남 기자

하루 1.9명 마취 위해 의사 2명 채용도

제주도 지방공사인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운영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40만명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이들 의료원이 행.재정 낭비와 함께 위법 및 무사안일로 경영을 방만하게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이들 2개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의료원을 방만하게 운영한 강동헌 제주의료원장을 18일 제주의료원 이사회에 해임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의료원을 부실하게 운영한 고우경 서귀포의료원장에 대해 경고(기관장 경고)하고 부실운영 책임을 물어 임.직원 4명을 문책토록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이사회에 요구했다.
제주도는 감사결과 제주의료원장의 경우 2004년 40회에 걸쳐 54일 도외 출장했고 지난해에는 120차례에 걸쳐 무려 213일간 출장을 나가는 등 과도한 도외 출장 및 출타로 병원 운영을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의료원은 강 원장이 진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매월 250만원씩 모두 4016만원을 진료성과급으로 부적정하게 지급하는 등 운영관리 역시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제주의료원은 진료부장이 2004년 12월23일 이후 1년 여동안 공석으로 나두는 바람에 진료과, 약제과, 간호과 업무과 직원들에 대한 지휘감독 기능이 마미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일반외과 진료 건수가 하루 평균 14명에 불과해 진료실적이 저조한데도 일반외과 의사 2명을 채용, 병원운영을 방만하게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실 마취건수가 하루 1.9건, 통증클리닉 진료실적도 하루 평균 2.3명에 불과한데도 마취과 의사를 2명 채용,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의료원은 의사 채용 때 원장이 채용계획과 면접, 보수 결정 등을 단독으로 처리해 의사 임용에 문제를 드러냈고 간호직 1명을 승진시키면서 승진후보자 명부 5배수인 5위 안에서 대상자를 결정하지 않고 6위 순위자를 승진시키기도 했다.
제주도 감사관실은 이번 감사를 통해 제주의료원에서 24건의 비위사실을 적발, 시정 및 주의, 현지시정 조치를 내리는 한편 2건에 대해서는 4226만원을 회수 또는 추징토록 했다.
또 서귀포의료원에 대해서는 26건의 비위사실을 적발 시정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1건 852만원을 회수 또는 추징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