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위기’ 맞은 제주…돌파 ‘호재’ 없어

2020-05-07     허태홍 기자

 제주도가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지만 제주 제2공항 등 기대됐던 돌파구에도 먹구름이 끼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의 경제상황은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인 상황이다. 지난 4월 기준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업황BSI는 27로 전월대비 3p 하락해 최저기록을 또다시 갱신했다. 전국평균 업황 BSI는 51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다. 5월 제주지역 업황전망 BSI도 26을 나타내 향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제주도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건설업은 불효자로 전락한 상황이다. 매월 건축착공 및 허가면적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건설수주액은 공공부문의 발주를 제외하면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분양 주택물량도 3월 기준 1184호를 기록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제주 제2공항의 추진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2차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제주 제2공항의 기본설계 등 사업에 쓰일 예정이었던 320억원 가량의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관광업도 사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그간의 부진을 딪고 내·외국인 입도객이 증가하며 면세점 매출증가폭이 커지는 등 효자산업으로 떠올랐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나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 또한 예년과 비교하면 30% 가량 부족한 수준이다. 향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느 시일이 소요되는되다, 중국 등 외국인관광객의 입도에는 더욱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어업도 어렵다.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 뿐만 아니라, 소비부진과 일본 수출길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광어 양식업까지 전방위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숨죽인 현시점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곧 닥쳐오게 될 진정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