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학생 유출 '심각'
교육여건 우수도시로의 유학이 원인
2006-01-17 한경훈 기자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집계한 ‘2005년 중학생 전ㆍ출입 변동’ 통계에 따르면 타 시.도에서 제주로 전학 온 중학생은 257명인 반면에 전학을 간 학생은 424명으로 전출 대비 전입 비율이 1.65배에 달했다. 2명이 들어오는 대신 3명 이상이 나간 버린 것이다.
이 같은 비율은 전남(1.93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지역 학생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전출 4350명, 전입 6818명), 대전(1063명, 1160명), 광주(967명, 992명)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전출 초과 현상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중학생들의 타 지역- 전출이 많은 요인으로는 학부모 직장 이동 등에 따른 전학, 일부 고교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지역에서 인문계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 고교 평준화 지역으로의 전학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교육여건이 보다 우수한 대도시로 조기 유학을 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인터넷 교육방송 실시 등 교육시설 확충으로 학생 유출 차단에 노력을 쏟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물론 행정이 나서 지역 인재의 타 지역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A중학교 관계자는 “지역의 교육 여건이 나쁘지도 않은데도 막연히 서울 등 대도시에 가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을 갈 것으로 생각하고 조기 유학을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지역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