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요양시설 '태부족'
도내 장애인 2682명 가운데 시설 수용자 10%뿐
최근 사회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신질환자가 부쩍 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요양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정신지체와 정신장애 등 제주지역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등록 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2682명(정신장애 716명, 정신지체 1966명). 전년 2427명(정신장애 589명, 정신지체 1838명)에 비해 1년 새 10.5%나 증가했다.
이 같이 정신질환자가 늘고 있음에도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크게 부족해 입소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현재 시설에 수용돼 있는 정신 장애인은 9개 시설에 212명으로 전체 장애인에 10%가 채 안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로 무료 입소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포함한 사람들은 갈 데가 없는 실정이다.
결국, 상당수 정신질환 장애인들이 일반가정에 방치되거나 미인가 시설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신질환자를 둔 보호자의 정신적ㆍ물질적 고통은 물론 자동차파손 등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자 보호자들은 다소의 비용이 들더라도 이들을 마음 높고 맡길 수 있는 요양시설의 건립을 바라고 있다.
보호자들은 특히 “현재의 요양시설은 단순 수용 및 요양서비스에만 치중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도와줄 수 있는 형태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도내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실비 정신요양원이 오는 3월 제주시 황사평 인근에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행정이 입소비 50%를 지원하는 가운데 40명 가량을 수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