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공론화 특위....우려했던 의회 분열 드러나

 제2공항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제주도의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첫날인 16일에 제주도의회 안창남(무소속·제주시 삼양동·봉개동)의원은 “도의회가 제2공항 공론화를 추진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결의안에는 숙의형 도민공론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도의원들은 몰랐던 사안”이라며 “예산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도민공론화를 추진할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언제 우리가 검토했나. 의장과 위원장 둘이서만 논의하고 발의한 게 아니냐”고 말해 도의회 내부적인 의견 분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이 대답하는 등 두 의원간 공방이 지속돼 환도위 행감이 정회되기도 했다. 회의가 재개되고 해당 논쟁을 그대로 둔 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자 안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의견대립이 심각한 모습이었다.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향한 첫걸음부터 큰 파열음이 일면서 특위 구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본회의 통과에 성공한다 할지라도 도의회 내부 분열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특위가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지난 10일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