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주!2006] ‘반대소리’에 주눅…추진여부 불투명

쇼핑 아울렛 계획과 전망

2006-01-05     정흥남 기자

‘정답은 있는데 해법이 어려운 사업’
쇼핑 아울렛 사업은 이처럼 미묘하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라는 면에서 그동안 많은 논란과 사회적 파문을 몰고 왔다.
국제자유도시 세계적 관광지를 추구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대표적 쇼핑 시설을 관광 인프라화 하는 면에서 쇼핑 아울렛은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쇼핑 아울렛이 들어설 경우 지역내 수많은 영세업체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가지 문제들, 특히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반발이 계속되면서 쇼핑 아울렛 사업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한 채 ‘소리만 요란한 계획’으로 전락했다.

△사업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의 하나인 쇼핑 아울렛 사업은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의 욕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명품형 쇼핑시설을 개발,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쇼핑 아울렛은 5만평의 부지에 명품 브랜드 매장과 유명 브랜드 매장 1만평(식당가 포함) 및 특산품점 2000평 등 연건평 1만2000평 규모로 계획됐다.
이 사업에는 부지매입 및 기반시설 조성비 120억원과 건축.시설공사비 420억원, 설계.감리비 46억원과 기타비용 145억원 등 모두 731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주축이 돼 사업시행자를 공모한 뒤 동북아시아 지역 일류급 쇼핑관광시설로 조성이 계획된 이 사업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단계별 투자를 통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로서는 향후 일정조차 불투명하다.

△갈리는 여론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은 연령층으로는 20~40대에서 고루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제주시와 북군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41.8%)과 여성(41.6%) 모두에서 찬성의견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사무직(44.1%)과 학생(43.3%)은 찬성한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판매 서비스업은 찬성한다(43.6%)와 반대한다(42.6%)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향후 일정

쇼핑아울렛 개발사업 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해 1~4월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이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듯 했다.
개발센터는 그러나 지난해 5월 27일 개발센터와 지역상권 등이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개발사업자 평가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이와 관련, “당시 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 대책위 등과의 협의에 따라 현재로서는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또 “내부적으로 가칭 '지역경제 활성화위원회‘를 가동시켜 지역경제 및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뒤 쇼핑아울렛 추진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제주국제자유시개발센터는 외형상 ‘지역경기 침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내면적으로 사업 재추진때 야기될 지역상권의 ‘집단민원’에 밀려 이 사업추진을 내심 못마땅한 입장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