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품 감귤 유통이 제주감귤 망친다

2005-12-28     제주타임스

감귤소비가 증가하며 어느 때 보다도 유통시장이 활발해지는 연말연시 성수기를 틈타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는 ‘악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비상품 감귤 유통은 올해 산 감귤이 도매시장 등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비상품 감귤 등 불량감귤 유통은 제주감귤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정상품의 가격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유통시장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제주감귤 산업으로서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올해 산 감귤 출하이후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관내에서만 강제 착색ㆍ비상품 감귤 등을 도외로 반출하려다가 적발된 건수는 107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만도 7건이나 적발됐다. 25일에는 선과하지 않은 비상품 불량 귤을 20kg들이 324상자에 마구잡이 포장해 도외로 반출하려던 업체가 적발돼 전량 감귤가공공장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감귤 유통관련 단속반이 적발한 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는 것은 인력부족ㆍ기동력 부족 등으로 적발하지 못하고 도외로 반출된 비상품 감귤의 규모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런 비상품 감귤의 소비시장 유통은 바로 제주 감귤의 비상품성을 선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감귤 전체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질좋은 정상품 제주감귤 가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이로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정상품을 출하하는 선의의 농민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감귤 출하초기부터 비상품 감귤의 유통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온 것도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이제 설 명절등 감귤 최대 소비기에 접어 들었다. 관련당국은 비상품 감귤 유통차단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