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판매점은 '우후죽순'
매년 20%씩 늘어 제주시내 1308곳…매출 감소 요인
담배 판매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금연열풍과 잇따른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판매점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담배소비세 수입 현황에 따르면 담배 소비는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시의 담배소비세 수입은 1994년 지방세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인 210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1월 말까지 거둬들인 담배소비세는 180억7200만원.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제주시 담배소비세 수입은 200억원을 밑돌아 그 동안의 증가세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값 인상 등으로 담배 소비가 감소했다는 반증이다.
특히 올 1월1일부터 1000원 이상 담배에 균일하게 적용되는 소비세율이 갑당 510원에서 641원으로 25.6% 인상된 점과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것까지 감안하면 담배 소비는 소비세 감소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담배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점은 지속적으로 늘어 담배소매업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제주시내 담배 판매점은 2003년 913곳에서 지난해 1113곳, 올해 현재 1308곳으로 매년 20% 가량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게들이 담배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본다던 것도 옛말이 되고 있다. 담배 매출 감소에 따라 판매점 폐업도 속출해 제주시에서는 매년 250~270여개 담배가게가 문을 닫고 있다.
담배소매점들은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담배판매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슈퍼마켓 주인은 “금연운동 확산과 담배값 인상 등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며 “담배는 마진을 바라기보다는 다른 제품을 팔기 위한 유인상품으로 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