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에 있는 궷물오름 산책로 ‘진입금지’
관광객 목초지 무분별한 훼손 앞으로 소와 말 키우는게 걱정
제주서쪽, 애월읍 오름 중 하나인 궷물오름의 산책로 일부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진입금지 구역이 됐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궷물오름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소개돼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궷물오름 정상에 오르면 노꼬매 오름과 족은 노꼬매 오름이 한눈에 보여 많은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는 곳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름을 찾음으로 인해 궷물오름 산책로에 위치한 사유지인 목초 재배지역(약 10ha)을 훼손, 재배한 목초로 소와 말을 키우는 농장의 피해가 크다.
목초지는 장전리 공동 목장 조합 소유로 이 곳에서 목초를 재배해 소와 말을 키우고 있다. 궷물오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목초지 훼손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목초가 잘 자라고 있는지 둘러보러 간 공동목장 조합원이 이를 발견, 지난주 서둘러 진입금지 구역 안내판과 철조망을 설치했지만 이미 목초는 훼손돼 소와 말을 키우는데 큰 문제가 생겼다.
장전리 공동 목장 조합장은 “겨울에 목초지역에 들어가는 것은 상관없으나 봄까지 목초지역에 들어가 훼손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며 “목초가 자라지 못해 앞으로 소와 말을 키우는게 걱정”이라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관광객에게 규제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사유지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조합장은 “현재 진입금지를 해놓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목초지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등 목초를 훼손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관리를 하고 있다”며 “목초지에 들어가려는 관광객을 제지하면 오히려 언성을 높여 지역 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