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윈드시어 시한폭탄 ‘무방비’

작년 위드시어 경보 135건…최고 적정인원 65명 불구 42명만 근무

2019-04-29     장보람 기자

 

제주공항에 윈드시어가 ‘시한폭탄’이지만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윈드시어(급변풍) 경보가 제일 잦은 제주공항에 충분한 위드시어 관측장비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제주공항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윈드시어란 갑작스레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모든 고도에서 발생 가능한 윈드시어는 수직이나 수평 방향 어디서든 바람이 불 수 있어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 위협을 가하는 현상이다.

통계상 제주공항은 연중 400여 편의 항공기가 윈드시어로 인해 결항한다. 제주공항에서 흔히 발생하는 윈드시어는 실제 심각한 사고 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지난해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 경보는 8월까지 135건으로 전국 공항 중 가장 많지만 저층윈드시어관측장비(LLWAS) 하나 뿐인 상황이다.

반면 인천공항운 90% 이상 적중이 가능하도록 2종류(저층윈드시어관측장비, 위드시어 레이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제주공항은  윈드시어 관측 장비의 부족으로 관측 데이터가 부족해 예보관의 경험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더불어 2019년 국토부 예산안에는 내구연한이 지난 관제장비 교체 예산 338억 원과 관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관제탑 신축 예산 212억 원 등 제주공항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총 580억 원이 편성됐지만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여기에다 제주공항 관제업무 상황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관제사의 충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 12월에 발표한 ‘제주공항 시설 및 운영 개선방안 수립 연구’에 따르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으로 산정한 제주공항 관제사 적정인원은 65명인데, 현 인원은 42명에 불과하다. 현재 인력의 50%가 더 필요한 것이다.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정말로 시급한 관제능력과 장비개선 문제를 도정은 수수방관 하고 있다.

한편 최근 원희룡 도지사는 제2공항 담화문에서 제2공항을 빨리 지어야 하는 이유로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