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치장 등록, 제주는 11대 뿐 항공사들 제주 '홀대'

2005-12-26     한경훈 기자

항공기 정치장 등록이 자치단체 지방세 수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주공항 정치장 등록실적이 미미해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국 7개 공항에 정치장 등록 항공기 178대 중 제주공항 등록은 11대. 이에 따른 제주시 연간 재산세 수입은 4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그랜저 3500cc의 연간 자동세(약 100만원)와 비교 시 400대분에 이르는 것.

이 때문에 제주시는 2000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매년 방문하는 등 항공기 정치장을 제주공항으로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운항횟수 및 여객수송실적에 비례해 정치장 등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성과는 별로 없다.
공항별 정치장 등록현황을 보면 김포공항이 91대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공항(51대), 김해공항(16대) 등의 순이다.

그런데 제주공항은 1일 평균 운항횟수 209회로 김포공항(291회)과 비슷하지만 정치장 등록은 90대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운항횟수가 제주공항보다 적은 김해공항(144회)의 정치장 등록이 오히려 많아 항공사들이 제주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제주공항 정치장 등록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

제주노선 운항물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정치장 등록 항공기는 5대로 아시아나항공보다 1대가 적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노후 기종을 교체하면서 제주공항 등록을 대형 신기종(A330-300)으로 변경, 제주시는 8000만원의 세수증대 효과를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에 납부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산세는 2억6300만원으로 대한항공의 2억18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