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대 통합 백지화 하라"

2004-06-17     임영섭 기자

대학교수와 총동창회, 기성회 측의 참여로 제주교육대학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제주교대 학생 600여명이 처음으로 거리투쟁에 나섰다.

제주교대 학생들은 16일, 사실상 교육대학이 존폐위기에 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교수들의 자리싸움에만 흥미를 가질 뿐 자신들의 주장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 가두시위를 벌였다.

제주교대 학생 6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경 학교를 출발해 5시경 관덕정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경제논리에 맞춰 교육대와 사범대를 통합하려는 교육부의 정책을 전면백지화 하라" 고 촉구했다.

제주교대 학생들은 "안하무인격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의 통합정책은 초등교육 죽이기 정책이다 "며 "초등교육의 질 저하를 불러오는 통합 정책의 폐지를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투쟁도 불사하겠다" 고 결의했다.

이어 제주교대 학생들은 "제주초등교육의 산실을 담당해온 제주교대가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무너지려 하고 있다" 면서 "현 문제는 제주도민들의 아들, 딸 문제이자 제주초등교육의 문제인 만큼 도민들의 관심을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제주교대 비대위가 오는 18일과 19일, 탑동 및 시청, 동문로터리 등지에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계획함에 따라 교대 문제가 도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