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군 공무원들 ‘탈출경쟁’

7급 ‘도청전입’ 시험 경쟁률 3.3대 1

2005-12-26     정흥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과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론되고 있는 시ㆍ군 법인격 폐지.
제주사회 공직 틀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시ㆍ군 실무행정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7급 공무원들의 시.군이탈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제주도가 내년 2월 7급 공무원 자체 충원계획에 따라 최근 시ㆍ군별로 전입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4개 시.군에서 모두 46명이 도전장을 냈다.
시.군별로는 제주시가 12명, 서귀포시 7명, 북제주군 17명, 남제주군 10명 등이다.
제주도는 27일 공무원교육원에서 이들을 상대로 행정법과 영어과목을 대상으로 하는 필기시험과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이들 가운데 1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결국 제주도 전입을 위해 3.3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7월 20명과 지난해 2월 16명의 시ㆍ군 7급 공무원을 전입시험을 통해 선발했는데 당시 지원자는 7월 29명, 2월 37명 이었다.
제주도는 시ㆍ군 공무원들의 제주도 전입 경쟁이 치열한 것은 우선 문화 및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제주시에 집중돼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제주도 전입을 희망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이 같은 분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공무원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제주도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 보다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관료집단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공무원들이 ‘빠른 판단’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