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개조 카지노 영업
외부 간판 끄고 비밀 출구 만들어 단속 피해
2005-12-24 김상현 기자
특히 외부 간판을 소등하고 출입문을 이중으로 시정, 특정 손님만을 입장시키는가 하면 비밀 출구를 만들어 단속에 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는 23일 유흥업소를 개조해 불법 카지노 영업을 한 제주시 연동 T룸살롱 업주 정모씨(46)와 실장인 정씨의 여동생(42.여)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주방일을 담당한 정씨의 부인 홍모씨(45.여)와 딜러 손모씨(22.여) 등 종업원 3명을 같은 혐의로, 손님 고모씨(24.여) 등 3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7일 룸살롱 4개 룸 중 3개 룸을 개조하며 1억 원을 투자,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최근까지 불법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딜러 출신인 고씨 등 손님 3명은 200만원을 칩으로 교환해 최저 1만원에서 최고 20만원까지 배팅 하는 방법으로 이른바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금 107만원과 칩, 카드, 현금보관증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조사결과 정씨 등은 영업하지 않는 것처럼 외부 간판을 소등하고 이중으로 된 출입문 잠금 장치와 비밀출구까지 만들어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정씨 등은 철저하게 단골 손님만을 입장시켜 칩 액면가 1만원을 현금 10만원으로, 칩 10만원을 현금 100만원 등으로 사전에 약속해 통용하는 등 판돈 규모를 줄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씨 등은 불법 영업을 해 오며 수 천만원 대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정씨 등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회해 또 다른 도박자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