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규모 축소·후계자 인력 양성 차질로 미래 불투명

제주도 농축수산업 경영지표 전국대비 양호한 수준 가파른 부채 증가로 건전성 악화 지역 농협조합 해결책 마련 필요

2019-03-11     허태홍 기자


본 지는 판영 변경에 맞춰 제주 경제구조를 분석하고 독자에게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본 지는 각종 통계자료와 이해관계자와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주도 전체 경제여건, 실물경제, 금융경제, 산업별, 기업별 분석을 아우르는 장기 연재물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은 제주경제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이것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시사점을 꼽아 분석했다.

 제주지역 농업 상황은 전국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영지표를 유지해 왔지만,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 고 있다. 특히 농업소득률, 부채규모·비율 등의 효율성 지표에서는 전국보다 열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가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 규모 축소, 후계자 인력 양성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미래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농가 수입지표 우수

 제주도 농가의 경영지표를 살펴본 결과 농가소득, 농가자산, 농가부채 기준으로 전국 대비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기준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제주도의 평균농업소득은 1236만 원으로 전국평균인 934만 원보다 32%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농가자산 또한 제주도는 6억 6199만 원을 기록, 전국 평균 4억 7015만 원 대비 41%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영효율성, 건전성은 떨어져

 다만, 제주지역 농가소득률은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증가해 경영효율성,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을 농업총수입으로 나누어 산출한 농가소득률을 살펴보면 제주지역은 2010년 48.0%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5년에 14.0%를 기록했다. 이후 약간 반등해 2017년 기준 23.9%의 농가소득률을 보였지만, 전국 평균 수치는 32.9%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가 부채의 증가율도 가파른 상황이다. 농가부채는 1993년 1233만 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연평균 16%씩 증가해 2017년에는 6062만 원을 기록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국 기준 연평균 4%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폭발적인 성장세라 할 수 있다. 농가자산 대비 부채비율 기준으로도 제주지역은 1993년에 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2017년에는 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규모 축소, 인재확보 부족

 농가인구가 줄어들고 후계자 양성이 부진한 것도 문제다. 제주지역의 농가인구는 2017년 8만 6463명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제주도의 농가인구 비율은 전체인구 대비 12.7%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가호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만 2200호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후계자 양성 수치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제주지역 농업인 후계자는 총 55명으로 전년 대비 38.2% 감소했다. 2017년에 양성된 최고 농업 경영자는 총 25명으로 감귤반 15명, 원예특작반으로 집계됐다. 

▲농업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 필요

 제주도의 농업효율성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인구·후계자 축소로 인해 미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상공회의소 제주지역경제연구원 “제주 농산업 분야의 향후 과제는 지속되고 있는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품목들의 수입 증대, 지역 농산물의 수요 감소,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농가인구 고령화 및 농업노동력의 질적 저하, 기후변화에 다른 지역산업기반 약화 등에 대흥하여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업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 담당 부서와 각 지역 농협조합들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