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폭발적이지 않지만 꾸준한 모습이 ‘강점’

[제테크, 여기 주목] 유리·화장품·CAP 사업 (주)금비 작년 9월 기준 매출 1970억 기록

2019-03-07     허태홍 기자

 투자정보가 범람하고 있지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는 전문용어가 난무해 이해하기 어려우며, 그나마도 대규모 기업들에 분석이 집중된다. 본 지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목받지 않은 기업들을 알기 쉬운 용어로 분석하는 코너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주)금비는 ①유리사업부분(유리제조업), ②Cap사업부분(병마개제조업), ③화장품사업부분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2018년 9월 기준 연결기준 1970억의 매출액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유리병 부문이 802억으로 40.7%, CAP 부문이 1062억으로 53.9%, 화장품 부문이 106억으로 5.4%를 차지하고 있다. 

▲ 유리사업 : 경쟁도 낮음, 성장성 양호

 유리병 산업은 규사 등의 비금속 원료를 활용해 내용물의 저장, 수송에 사용하는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해당 산업은 시설투자비가 대규모인 장치산업으로 진입장벽이 큰 과점적 산업으로 파손위험과 중량이 커 내수 위주로 판매된다. 국내 유리병 산업은 금비, 삼광글라스 등을 포함한 7개 정도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시장이 형성돼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재활용이 용이하고 환경 친화적인 유리용기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병마개 제조사업 : 경쟁도 부분적 낮음, 성장성 낮음

 병마개 제조사업은 주류, 음료, 제약 및 식품용기 등의 내용물을 보존하기 위한 마개를 제조, 판매하는 사업이다. 해당 산업은 크게 ‘납세용 병마개 시장’과 ‘음료, 제약, 식품용기용 등 일반 병마개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납세용 병마개 시장의 경우 국세청에서 지정된 제조자만 제조가능한 제한적 경쟁시장으로 금비의 자회사인 삼화왕관은 2023년 2월까지 납세병마개의 제조가 가능하다. 일반 병마개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병마개시장 규모는 연간 115억 개로 추정되며, 병마개 시장은 식음료 전방시장의 장기적인침체로 인해 정체 또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재무분석 : 안정성 우수, 수익성·성장성 안정적

 재무분석(연결기준) 결과 안정성은 우수, 활동성과 수익성은 양호, 성장성은 보통 수준으로 확인됐다. 안정성 측면에서 유동비율*은 200.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62.4%에 불과하며, 이자보상배율**은 12.6배에 달해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비의 수익성은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결산 기준 영업이익률 7.6%, 총자산수익률(ROA) 5.6%, 자기자본수익률(ROE) 10.4%를 기록했다. 금비의 강점은 수익의 안정성에 있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정보에 따르면 1995년 이후 2018년까지 2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금비의 성장세는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995년에는 391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이후 연평균 5.5%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2018년 결산 기준으로 2.3배 성장한 909억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약식계산

 금비의 지난 6년간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의 적정가치는 951억 8110만원으로 나타났다.

 본 지에서 다루는 적정기업가치는 개략적인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자회사 지분이나 운전자본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 적정기업가치 산출은 ①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6년간의 재무정보 중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후 자본지출(CAPEX) 차감한 값을 주주이익으로 하고, ②주주이익을 각 결산일 기준 자기자본으로 나눈 주주이익률을 산출한 뒤, ③6년 평균 주주이익률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④인플레이션율이나 금리상황은 감안하지 않은 8.5%의 할인율을 일괄 적용, ⑤현금흐름 할인 기법을 응용해 계산했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의 유동부채에 대한 비율. 수치가 높을수록 안정적이다.
**이자보상배율 :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비율. 수치가 높을수록 안정적이다. 

 

※본 기사는 참고용으로 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니며 본 지는 투자 결과에 책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