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반은행 여신 감소

2004-06-17     한경훈 기자

올해 들어 일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출 여력이 개선되고 있으나 도내 여신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0.71%로 지난해 12월말의 10.40%에 비해 0.31% 포인트 높아졌다. 또 제주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10.56%로 지난 연말에 비해 0.54% 포인트 낮아지긴 했으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보다는 2.56% 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이처럼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0% 초과는 경영실태 평가 1등급 기준을 넘어서 자본 적성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그 만큼 대출 여력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들어 도내 영업 일반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있다. 이는 농협, 상호저축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대출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6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시중은행의 5월말 현재 여신 잔액은 1조2030억원으로 전년말 1조2448억원에 비해 3.4%(418억원) 감소, 같은 기간 수신 감소 폭 0.6%를 훨씬 앞질렀다.

제주은행은 전년말에 비해 5월말 현재 수신이 102억원(0.8%) 늘어났으나 여신은 205억원(1.8%)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같은 기간 수신이 287억원(0.6%) 감소했으나 여신은 1009억원(3.3%) 늘렸다.

도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 감소 이유에 대해 “원자재파동, 유가급등, 내수침체 등이 겹치면서 대출 부실이 위험수순에 도달하고 있다”며 “ 때문에 위험 관리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 총수신잔액은 전년말 보다 1661억원 늘어난 9조259억원, 총여신잔액은 1478억원 증가한 7조704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