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05년…연말결산(5) [스포츠] 전국ㆍ국제규모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LPGA 골프대회 등 세계인에 제주 각인 한민족축전, 민족동질성 확인시킨 계기
2005-12-23 고안석 기자
지난 5월 충북일원에서 펼쳐진 제3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당초 기대했던 25개의 메달보다 4개나 많은 금 4개, 은 11개, 동 14개 등 모두 29개의 메달을 따내며 목표 초과달성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런 분위기는 10월에 열린 전국체전때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제주대표단은 선전을 펼치며 금 17개, 은 26개, 동 26개 등 총 69개의 메달을 획득,질적인 향상과 1%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역도와 수영에서의 선전은 인상 깊었다.
제주체육사에 한 획을 그은 일도 있었다. 만년 꼴찌를 달렸던 제주관산고 야구팀의 전국대회 16강 진출과 제주 정구사상 첫 금메달 획득은 도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골프와 테니스, 태권도, 축구, 유도 등 세계 또는 전국적인 규모의 스포츠 행사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스포츠 메카로서의 위상정립에 큰 탄력을 받은 한해였다.
제1회 로드랜드컵 매경여자 골프대회와 2005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은 미국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여자 골퍼들을 제주로 불러 들이면서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제주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
올 한해 제주에서 펼쳐진 국제·전국규모의 대회는 모두 76개로 이중 20개가 국제대회이며, 참가자만 35만명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대회에 30만명을 유치한 작년과 비교할 경우 참가자 숫자만 5만이나 늘었다. 내년에 열릴 대회 수나 유치 관광객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 예정된 대회는 레이저요트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청소년유도 선수권대회, LPGA 골프대회, 월드리그 남자배구대회 등 모두 101개 정도로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체육 또한 수많은 대회를 통해 제주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지난 9월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동안 도내 일원에서 열린 한민족축전 제주행사는 지구촌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행사로 도민들 가슴속에 각인됐다.
서귀포시는 올해 겨울스포츠 동계훈련지로서 명성을 떨쳤다. 내년 1월 개최될 평화기 중고태권도대회를 대비해 전국 태권도선수들이 서귀포로 몰려든데 이어 축구 역시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 서귀포시를 선택하며 ‘서귀포=동계훈련지의 메카’라는 닉네임을 만들어냈다. 겨울철 전지훈련을 하고 싶다며 서귀포시를 선택한 축구팀만 해도 100여팀이 넘었다. 인원만도 4000명을 초과했다.
이외에도 겨울마라톤 및 인라인축제가 열리면서 산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1월부터 12월20일까지 서귀포시를 전지훈련장으로 선택한 종목은 모두 16개종목으로 1094팀 2만537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도 산적해 있다. 스포츠 행사를 지역축제와 관광 등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행사는 단순한 체육인의 잔치가 아니다. 경제와 문화, 홍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예로 방어축제와 마라톤 대회를 조화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둔 제1회 최남단 마라톤대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를 통해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은 단순히 제주를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행사가 개최되는 동안 연례적으로 제주를 찾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구체적 성향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테이터베이스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방어축제-최남단 마라톤대회에서 볼 수 있듯 지역축제와 스포츠행사가 한 데 묶여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 대안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