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사태 교외로

2004-06-16     임영섭 기자

교육부 통·폐합 정책 폐지를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회의에서 학생측과 학교 및 총동창회측은 학사일정 거부 운동과 관련, 서로간에 극명한 의견차이를 보였다.

총동창회측은 "제주도 초등교육의 산실이 경제논리에 휘둘려 소리 없이 사그러지는 것을 절대 방관만 하지 않겠다" 면서 "5000여명의 제주교대 졸업생들이 똘똘 뭉쳐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학생들의 본분을 망각한 운동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며 "학사일정 거부는 결국 스스로 옭아매는 자승자박의 꼴인 만큼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학생측은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에 대한 학교측의 자구적인 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학사일정 거부 운동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면서 "학생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개방형 정책을 굳이 강행하는 정부와 분열된 학교를 탓해야 한다" 고 비난했다.

이어 "실습점수 잘 받고 착실히 수업 받아서 대한민국의 말단관리가 되기 위해 교대 생이 된 것은 아니다" 면서 "학사일정 거부로 받을 수 있는 일신상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운동을 강행한 학생들의 결연한 의지를 생각해 보라" 고 말했다.

한편 제주교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제주교대에서 관덕정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고 18일에는 동문로터리와 시청 어울림 마당 등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도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전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