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 토지공사 유력

일대 30만평 일괄 수용…도시개발방식 개발

2005-12-15     정흥남 기자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이른바 혁신도시 건설사업 제주지역 후보지가 서귀포시 서홍동 제주월드컵 경기장 동쪽 일대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향후 개발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최소 1000억원의 개발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곳 사업 시행자가 과연 누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혁신도시 개발 사업은 우선 이 일대 토지를 일괄 수용한 뒤 개발하는 도시개발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감보율을 적용, 개발사업 후 일정비율의 토지를 해당 토지주에게 환지하는 종전의 구획정리사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따라서 사업시행자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주택공사. 토지공가사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1000필지가 넘어서는 토지에 대한 감정과 보상협상, 그리고 수용재결 등의 전문적인 과정을 밟아야 하는 점 때문에 결국 사업시행자는 토지공사 또는 주택공사가 중에서 한곳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나타난 현상을 종합할 때 충청권으로 이전되는 2200만평 규모의 이른바 ‘행복도시’ 개발 사업을 토공이 벌이고 있는데다 토지공사는 자체적으로 ‘혁신도시 추진단’까지 만들어 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귀포시 혁신도시가 들어설 이 일대의 경우 토지공사가 1991 년 신시가지 개발 사업을 벌인 ‘노하우’를 갖고 있어 토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내년 관련 법률이 제정된 뒤 2007년 상반기 착공돼 2010년 준공된다.
그런데 서귀포시가 혁신도시 예비후보지로 신청한 서귀포시 서호동 일대는 국도 12호선과 국도 16호선이 접한 지역으로 1992년 준공된 서귀포 신시가지와 인접해 수도 하수도 저기 통신시설 등 기반시설은 물론 사회.문화 시설과 생활편익시설 지원이 가능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지리적으로 산남의 중앙에 위치한 이곳은 2006년 6월 완공예정인 서귀포시 시외버스 터미널과 바로 인접해 도내 전 지역에서 환승없이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8만6000평의 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 이도2지구 개발 사업에 7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30만평 내외의 규모로 개발될 이곳 혁신도시 개발 사업에는 최소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개발되는 혁신도시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을 비롯해 모두 9개관 961명의 임직원이 입주한다.
이들 임직원들의 가족 등을 포함했을 경우 최소 3000명의 인구가 한꺼번에 이곳에서 생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