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북한 간다'

당근과 함께 2000t 남포항으로

2005-12-14     김용덕 기자

오늘(14일) 감귤과 당근 2000t이 북한에 간다.
제주도와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제주항 제4부두에서 ‘제8차 감귤․당근 북한보내기 출항식’을 갖고 이날 전체 계획 물량 1만t(감귤 3000t, 당근 7000t) 가운데 1항차분 2000t이 남포항을 향해 출발한다.

14일 첫 출항하는 감귤과 당근은 4000t급 순양호(파나마선적)에 선적, 제주도 등 감귤보내기 인도요원관계자 3명과 동승, 남포항 현지에서 북측 민간화해협력본부 관계자에게 인도된다.
출하물량을 보면 14일 당근 1000t, 21일 1000t, 27일 1000t, 내년 1월 4일 2000t, 1월 11일 2000t 등 총 7000t과 감귤 3000t이다.

그러나 감귤의 경우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서 10kg들이 1상자당 평균 경락가격이 1만4000원대에 이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당초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귤․당근 북한보내기 사업은 98년산 감귤을 시작으로 매년 인도주의 차원에서 도민의 따뜻한 정성과 온정을 모아 7년 연속 추진하고 있다.

남북협력운동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남북장관급 회담이 13일부터 제주에서 개최되는 기간중에 감귤과 당근을 복한에 보내게 돼 남북화해협력 차원에서 따뜻한 동포애 실현 등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특히 중앙정부의 시각도 세계 평화의 섬인 제주도가 화해와 협력을 통한 공존공영의 남북관계 정착과 새로운 남북관계를 모색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데 그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항식에는 제주도와 남북협력운동본부 관계자 및 감귤과 당근 농가 3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