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제주도 목마장의 변천 (8) 제주마,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
제주마, 지난 2001년부터 혈통등록되면서
■ 현대목장(1946~2005)
1946년 이후부터 1970년대 말까지 약 30년 동안 말의 활용은 화물차, 경운기, 농기계 등의 보급 확대와 말의 증식이나 사육기반 조성을 위한 축산시책이 없었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제주마가 농기계 보급이 보편화되지 않은 육지부로 연간 약 2,000여 필이 반출되어 마차용으로 이용되었다.
정부는 1957년에 구좌읍 송당리(해발 200m:조선시대에 1소장인 민오름을 중심으로) 일대의 초원에 국립제주목장을 만들어 1958년 미국에서 호마(Anglo-Norman, American Quarter horse)와 소(Brahman)가 도입되었으나 1963년 폐쇄되어 현재는 경주마(Thoroughbred종과 외국산 Pony종), 교잡종소(牛)를 사육하고 있는 개인목장으로 초대 이승만 대통령 별장이 있다.
1967년부터 중산간지대(마을공동목장)를 국내 최대 초지지대로 조성되면서 국내 대기업목장과 전업 육우목장이 개설되어 1972년부터 1979년까지 이시돌목장은 호주에서 헤리포드종(Hereford) 1,908두, 제동목장은 미국에서 에버딘앵거스종(Aberdeen Angus), 샤로레이(Charolais), 성읍목장(10소장)은 뉴질랜드에서 헤리포드(Hereford), 산타거트루디스(Santo Gertrudis), 시멘탈(Simmental) 등과 남영목장(산마장과 10소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쇼톤(Shothorn), 머리그레이(Murrry Grey) 등이 선편이나 항공편으로 수입되었다.
송당목장(제1소장),이시돌목장(6소장), 제동목장(녹산장) 등과 마을공동목장에는 외국에서 개량마와 여러 품종의 소가 도입되면서 제주마와 제주한우는 잡종화되어갔다.
1972년부터 1977년까지 산악전투용(기마부대), 타마로 140여 필, 1979년에는 강원도, 충청도 산림감시 순찰용으로 반출되었다. 그리고 매년 제주마가 애완용 및 육용, 통조림용 등으로 일본에 수출되기도 하였다.
제주마의 사육방법(1946~1980년대까지)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때 연중방목방식을 답습하였으나 제주마의 활용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사육두수가 감소되어 마을공동목장 , 개인목장에서 연중방목하거나, 10~20필을 단위로 둔(屯:떼)을 만들어 낮에는 휴한지나 잡종지에 방목 후 밤에는 바령팟(돌담을 높이 단단히 쌓은 밭)에 가두 워 사육하거나, 말을 한데 모아 특정인에게 감시를 위탁하는 경우는 일정한 금액에 해당하는 곡식을 주었다고 한다.
또는 마계(馬契)를 구성하여 순번을 정하여 남자들이 감시하며 농번기 때는 마주(馬主) 가족들이 감시하였고 수말이나 승용마는 휴한지에 계목(繫牧)을 위주로 사육 하였다.
제주마 사육두수가 1980년도에 2401필로 급감하므로 제주마의 우수한 유전자를 유지·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천연기념물 347호(1982. 2)로 지정하여 제주도 축산진흥원목장에서 사육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일한 조랑말(Pony:제주마)경주가 제주경마공원에서 시행하므로서 사육 필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교잡마[제주마(우)×호마(♂)]이다. 제주도축산진흥원(2000. 5)은 제주마 보호와 경주용 활용을 위한 외모심사, DNA 등에 의한 제주마 혈통등록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5년 현재 제주마 450여필이 기초·혈통이 등록되어 있다.
2003년부터는 제주마(천연기념물 제347호) 사육기반을 확충하고 제주마 150필을 확보하여 농가 및 마주에게 망아지를 분양하고 있으며, 국적 있는 마필육성과 관광과 연계한 소득원 개발 및 제주마 유전능력 등 연구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제주난지농업연구소에는 제주마의 유전과 관련된 모색, 골리눈, 마육 요리 개발 등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제주마문화연구소는 조선시대의 잣성과 제주목마장의 변천, 제주마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관광자원화를 위한 연구를, 제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마의 번식률향상을 위한 사업으로 종마장설치와 제주마축제를 제주경마공원과 함께 개최함에 따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공동목장은 제주도사(濟州島司)의 공동목장의 정비 지시에 의거 일본강점기부터 광복 후까지 116개소로 도내 마을별로 주로 한우와 말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한우개량을 위해 인공수정을 실시하였으나 한우나 말 가격변동과 활용도가 감소함에 따라 공동목장들이 매각되면서 기업목장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이들 목장들이 제주도관광산업과 연계하여 골프장건설 등 다른 방향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 현재 마을에서 직접 소나 말을 사육하는 목장은 41개소이고, 33개소는 임대하고 있다. 이곳에는 제주마 망아지생산기지, 한우송아지생산기지, 조사료생산지 등 특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대경목장은 조천면 교래리 산굼부리 남쪽에 위치한 목장(조선시대 침장)으로 30년 간 제주마, 교잡마를 사육하는 목장이며 현재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서 제주마와 교잡마를 사육하고 있는 곳은 어승생, 송당, 성읍, 그린승마장과 마을공동목장이고 산마장(상장)에는 한국마사회육성목장이 농가에서 생산된 Thoroughbred종을 매입하여 과천경마장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국산마 75%의 경주를 위해 사육, 훈련, 경매 등을 하고 있다.
2000년 10월 Thoroughbred종 12필로 창설된 제주기마경찰대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여 말을 이용한 방범순찰, 교통정리 등의 질서유지활동을 하였고, 특히, 어린이날에는 어린이에게 승마하는 기회를 부여하여 말에 대한 동물애호정신으로 인간애의 함양을 갖게 하였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때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어 사진촬영 등 제주도가 말의 고장임을 널리 알렸으나 2005년 3월 운영문제 등으로 폐쇄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현재 민간 명예경찰기마대가 운영되고 있고 다양한 모색이 특징인 제주마로 구성, 운영되면 더더욱 제주의 볼거리 관광이 될 것이다.
제주경마공원은 1987년 7월에 제주마경마를 준비기간 동안 보조경기장인 애향운동장에서 마권 없는 경주를 펼치며 시범시행에 들어간 이후 1990년 10월에 제주경마공원에서 본격적인 경주를 시행하였다.
1997년부터 교차경주를 시행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경마문화 정착에 힘써온 제주마경마가 이제는 현대인의 레저스포츠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도민의 여가선용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무리한 배팅(betting)에 의한 부작용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제주경마본부는 마권세의 제주도재정확보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부터는 제주마축제를 하고 있다.
제주마축제 슬로건인 인간과 말이 함께(人馬一體)를 통하여 문화의 하모니가 2003년부터 제주경마공원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제주마 학술세미나, 제주마품평회, 밭갈이, 낙인찍기, 말사랑싸움, 말총을 이용한 갓 만들기, 어린이 말 만들기(도예), 그림그리기, 마구전시, 말고기 요리 시연 그리고 가요열창 등 각종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 제주관광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제주도 말사육 호수는 512호, 두수는 혈통등록 제주마 450여필을 포함하여 제주재래마 9338필, 개량마 3891필이 사육되고 있다.
1986년 2월에 한국유일의 재래가축인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었고 보호 육성 및 활용하기 위해 1990년부터 leisure-sports인 제주마 경마 그리고 승마는 신체에 리듬감과 유연성을 길러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어 주는 다양한 운동효과가 있으며,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관광승마, 건강관리와 다이어트, 생활의 활력소로써 웰빙(Well-being)승마인구가 점차 증가됨에 따라 사육필수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마(천연기념물 제347호)의 겨울철(12월~3월)사육은 제주도축산진흥원의 인근 방목장인 해발 약 400m인 한라산 기슭의 42ha에서 방목을 하면서 마(馬)의 체중에 대한 1.5%의 건초(Italian ryegrass)와 농후사료를 급여하고 방목장의 목초를 뜯어먹었으며, 4월부터는 해발 700m에 다년생목초인 Orchard grass, Italian ryegrass, Perennial ryegrass, Tall fescue로 조성된 91ha의 제주마방목지에서 씨암말 62필, 망아지 및 씨수말 1필을 방목하고 있다.
제주도 중산간 목초지에는 생식력이 강한 왜래 잡초인 개민들레, 가시비름, 도깨비가지, 소리쟁이 등이 상당면적에 분포되어 있다.
문제가 되는 왜래잡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잡초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 발생초기에 제거하여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제주마를 사육하고 있는 기업목장과 일반농가 및 승마장 등의 사육방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봄부터 늦가을까지(4~12월)는 방목지에서 사육하나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1~3월)에는 마사(馬舍)가 있고 철조망으로 구획이 정해진 방목지에 조사료와 약간의 배합사료로 사육하는 방식(제주시·북제주군)
②연중 같은 방목장을 이용하나 눈이 쌓이거나 마른 풀이 있는 방목장은 약간의 조사료만을 주는 방식 - 서귀포시·남원읍
③사육두수 5~10필 정도를 소유한 농가는 작은 방목장(만평~5만평)과 마사를 이용하거나 마을 공동목장에서 4~12월까지 방목 후 1~4월은 마사와 운동장에서 사육하는 방식
④관광승마장의 승용마로 사용되고 있는 말들은 아침과 낮에는 약간의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주며 오후 늦게 일정한 장소의 방목장에 운동과 배합사료 및 주위의 풀을 뜯어먹게 하는 방식
⑤1~2필의 말을 기르는 농가는 봄에서 가을철까지는 마을 공동목장 또는 계목과 마사를 이용하는 방식
⑥수말(씨수말)은 번식기인 3~7월까지만 암말과 같이 방목하나 그 이후는 수말끼리 또는 계목(繫牧)이나 마사(馬舍)를 이용하는 방식
⑦봄과 여름철에 태어난 망아지는 10~12월에 이유시켜 일정한 장소나 마사로 격리· 사육시키며 경주마로 이용 할 망아지는 순치, 조마석 등 특별 관리를 하는 방식
⑧해안지대에서 제주마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연중 방목 및 계목(繫牧)을 위주로 한 야초지(잡종지) 이용과 밭작물 대신 개량목초 재배 등을 하여 사육하는 방식을 하고 있다.
이상의 방식 외에 당근이 많이 생산되는 표선, 성산, 조천, 구좌읍에서 사육하고 있는 말들과 승마장의 말들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당근과 그 줄기를 겨울철에 먹인다.
((34) 공마봉진과 목마장의 씨수마로 계속)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
(제주마문화연구소장ㆍ제주도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