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지오파크의 조성

2005-12-07     제주타임스

지오파크(geo-park)는 지질자원을 활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공원을 말한다. 즉, 특이한 지질자원을 그냥 보고 감상하는 형태의 보는 관광의 차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 지질자원을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체험관광을 말한다.

이러한 지오파크는 우리보다 현대문명의 발전이 훨씬 빠른 유럽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는데, 특이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거나 옛날에 번성하였던 탄광지대를 공원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1750년대에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그 옛날 번창하였던 광산을 오늘에 와서 지오파크로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 한 예가 런던의 북서부에 위치한 ‘노스페나인 지오파크’다. 이 곳은 18세기부터 시작하여 1910년까지 납을 생산하던 광산이였으나 광산이 폐광이 되면서 폐허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 사람들은 이 폐허가 된 광산마을을 오늘에 와서 지오파크로 조성함으로써 납을 캐는 광산이 아니고 체험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관광객들을 폐광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옛날 납을 캐던 광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광부들이 살던 숙소를 복원하여 관광객들을 투숙시키고 박물관을 만들어서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지질공원은 현재 유럽에 23군데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제주도는 광산이 없기 때문에 폐광을 활용하여 지질공원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대신 화산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지질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질자원을 활용하여 공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수많은 용암동굴, 주상절리가 있는 해안, 중산간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곶자왈, 발바닥 화석, 그리고 360여개의 기생화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지질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 지질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아 제주도의 모습이 멋있구나 하는 생각만을 가진 채 제주도를 떠나가고 있다.

장래에도 제주관광이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제주도에서 독특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역을 잘 선별하여 이를 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단 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면 다른 지질과 차별되는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여 줌으로써 지질구조를 학습하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제주도의 독특한 지질자원을 연계시키는 지질관광코스를 만들어서 이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현대관광의 특징은 관광객들의 욕구가 매우 다양하여 이에 맞는 개별상품을 개발하여 이들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즉, 종래의 천편일률적인 경관 감상형 관광자원으로는 더 이상 제주관광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경쟁력이 있으면서 신비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찾아내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제주도에 지오파크를 조성하는 것은 제주도의 특이한 지질자원을 영구적으로 보전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를 창조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제 제주도의 특이한 지질지형을 찾아내는 작업과 함께 이들 지형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지질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