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대외신뢰 확보 난망

감귤수출 차질…파생되는 문제점은?

2005-12-07     정흥남 기자

결국 올해도 국내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감귤판매가격이 형성됨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감귤수출의 ‘고질병’을 재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해외 수출업체들과 체결한 계약파기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대외 신뢰도 역시 적잖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협이 대외 수출입 업체들과 체결한 수출계약 물량은 5300t 에 이른다.

정부와 제주도 및 시.군 등은 감귤을 결국 내수시자에서 모두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보고 특히 과잉 생산 때 효율적인 수요처 분산 등을 위해 수년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농축산물판매촉진비로 제주산 감귤이 해외로 수출될 경우 수출물류비로 ㎏당 273~304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시.군은 지난해 ㎏당 40원에 머물렀던 수출 물류비 보전규모를 올 들어 ㎏당 100원으로 높였다.
올해 제주도와 시.군은 수출농가에 상자 포장비 등의 지원 명목으로 모두 6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관련예산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출농가의 수취가격도 지난해 관당 1700원선에서 올 들어 2000원으로 인상됐다.

그런데도 올해 수출이 현재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감귤이 해외에 수출되기 시작한 뒤 10년이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수출물량이 국내시장의 가격여건에 따라 들쭉날쭉 하면서 제주산 감귤을 수입하려는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감귤수출 차질은 안정적 해외 판로개척을 위협하는 동시에 제주감귤 수출에 대한 대외신뢰까지 떨어뜨려 10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감귤수출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실적으로 올해의 경우 국내 시세가 워낙 좋은 선에 형성되면서 농가들에게 사실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에 감귤을 수출하라고 무작정 권유하기는 곤란하다”면서 “감귤 해외수출 문제는 각 작목반 및 농협 등을 중심으로 집단화.조직화된 형태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