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오인신고 상당수 '119헉헉'

2004-06-15     김상현 기자

'개가 차량 밑에 누워서 나오지 않는다'
'열쇠가 없어 집에 들어가지 못하겠다'

긴급한 상황이 아니거나 신고자가 조금만 힘을 들여도 해결할 수 있는 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은 119구조대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1수준이 '비둘기가 매장을 날아다녀 내쫓아 달라' '나뭇가지에 새가 갇혀 날아가지 못한다' 등 단순 사항이거나 오인신고로 출동하는 신고가 잦아 소방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119구조대가 올해 5월까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횟수는 모두 847건으로 이중 화재 및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구조 185건(21.8%), 긴급 안전조치가 124건(14.6%)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동중 신고자 자체처리가 286건(33.7%), 단순 기타활동 185건(21.8%)으로 긴급한 상황이 아니거나, 오인신고(66건)로 밝혀져 소방력을 낭비, 실제 긴급 상황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소방서 관계자는 "사소한 일들로 인하여 다른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면서 "자체처리 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