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기공사 '절반의 성공'

모래유실 방지에 효과…일부지역은 약효 미미

2005-12-02     고창일 기자

해안가 모래 유실을 막기위한 포집기 설치공사가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는 반면 방파제 공사 등으로 자연환경이 크게 달라진 지역은 '약효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남군은 2002년부터 사업비를 확보하고 관내 모래유실 우려가 있는 해안을 대상으로 포집기설치공사에 착수했다.
2002년 1500만원을 들여 성산읍 고성리 '백기여'해안 150m를 시작으로 2004년 같은 지역 2000만원.300m, 안덕면 화순리 '항만대'해안 1500만원. 240m, 표선면 하천리 '소금막'해안 1500만원. 220m, 대정읍 하모리 '해수욕장' 해안 1000만원. 100m 등을 설치했다.
이어 올해안에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서쪽' 해안 3500만원. 600m, '용머리 동쪽' 해안 3200만원 570m 등을 완비키로 하고 내년  성산읍 신양리 해안가 설치를 위해 사업비 3000만원을 확보했다.

특히 안덕면 사계리 지역은 지난 여름철 태풍 '나비'의 간접영향으로 연안침식이 가속화되면서 '포집기 설치사업'의 실효성에 기대를 거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방파제 조성공사가 이뤄진 대정읍 하모리 해수욕장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남군이 사업비를 투입, 모래 포집기를 설치했으나 매년 눈에 띠게 모래가 빠져 나가 최근 들어서는 '해수욕장'으로 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처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매년 대규모 모래 유실 현상을 겪는 이 지역도 하모리 해수욕장과 함께 방파제 공사가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받을 뿐이다.
모래 포집기 설치공사가 대부분 해안에서는 '모래 유실을 상당부분 막는'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이면에 '전혀 효력이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예산 낭비를 막기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남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연환경이 크게 변화한 지역은 포집기 공사가 소용없을 정도로 모래 유실이 심하다"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포집기 공사 자체는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