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관광미항 포기해선 안된다
소위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7대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있다.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사업으로 기대했던 서귀포지역 경기 활성화와 서귀포 발전의 꿈이 무산돼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미항 개발사업 백지화에 따라 1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것으로 결정됐던 서귀항 진입도로 개설사업까지 전격 취소되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박탈감은 극에 달한 느낌이다.
29일 서귀포시 관내 9개시민단체가 ‘관광미항 개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분노를 표시한 것도 서귀포 시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대변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처럼 서귀포 시민들의 분노가 응어리지고 있는데도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나 서귀포시 또는 제주도 당국 등 어느곳에서도 이에대한 책임있는 발언은 없다.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에서는 오히려 서귀관광미항 개발사업 백지화 말이 나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체사업으로 ‘웰빙테마타운’을 추진하겠다느니 “당초 7대선도 프로젝트 사업의 선정에 개발센터가 관여했던 것은 아니”라는 등 국면회피와 책임전가성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정부부처의 협의를 거쳐 확정했던 국책 프로젝트가 백지화 됐는데도 아무도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말인가.
일을 저질러 놓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이 같은 국책사업 백지화에 따른 정부에 대한 국민불신ㆍ사업추진과정에서 낭비된 시간적ㆍ경제적 손실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해서라도 책임소재는 분명 규명해야 할 것이다.
또 문화재 보호가 불가피한 서귀포항 개발 백지화의 원인이라면 백지화 보다는 문화재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보완해서 개발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상징할 인프라 시설이며 제주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포기해서는 안될 국가적 프로젝트나 다름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