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모두 성사는 어려울 듯

유네스코 유산 등록 전망과 특징

2005-11-30     정흥남 기자

한국지질연구원은 세계자연유산 등록에 따른 제주지역 3개 유산에 대한 조사(조사명:‘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3개의 개별유산으로 구분했다.
제주도는 이들 3개의 개별유산 모두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 추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들 3곳 모두가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심사의 기초가 되는 이 조사보고서는 3개 유산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한라산은 제3기 말부터 시작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순상화산체로 화구호와 영실기암 및 주상절리, 용담대지 등 다양한 화산학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순상화산의 원형이 풍화나 침식을 거의 받지 않은 채로 보조돼 있으며 천연기념물(1966년 제 182호) 및 국립공원(1970년) 지정돼 관리돼 있다.
천연보호구역내 분포하는 다양한 종의 식물과 뚜렷한 식물의 수직분포 양상이 뚜렷하고 4계절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신비함과 장엄함을 볼 수 있다.

△검문오름 용암 동굴계

검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검문오름 표고 456.6m의 기생화산으로부터 약 30만~20만년전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 용암류를 따라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을 말한다.
검문오름으로부터 분출된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북북동의 방향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뱅뒤굴 만장굴과 김녕사굴,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과 그 외에도 여려개의 용암동굴을 형성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동굴가운데 최근에 동굴내 지하호수가 발견된 용천동굴의 경우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산일출봉 응회환

성산일출봉 응회환은 약 12만~4만년전 해저에서 분출돼 형성된 화산으로, 분화구의 북서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파도에 이해 침식돼 절벽을 이루고 있다.
성산일출봉 분화국 동북쪽 사면은 화산분출과정에서 형성된 응회사면이 잘 보존돼 고시대 화산활동에 의한 지형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일출봉은 화산력 응회암과 이질사암 등을 비롯해 모두 9개의 퇴적층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화산 분출과 퇴적의 반복과정을 국내외 적으로 화산학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실태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학계는 이들 3개 유산 모두 학술적으로 큰 가치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소성 면에서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는 상대적으로 희소성 및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용암동굴계에 가장 많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이어 해저에서 분출한 화산활동의 흔적 등이 잘 보존된 성산일출봉을, 이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꼽고 있다.
1972년 유네스코 총회의 협약에서 비롯된 세계유산은 유적·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과 자연 상태인 자연유산, 문화·자연적 가치를 함께 지닌 복합유산으로 다시 분류해 지정한다.

국내에서는 1995년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불국사와 석굴암 등 3가지가 함께 지정된 것을 필두로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등 문화유산이 7종이나 존재한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2년에 한번 세계무형유산을 지정했는데 우리나라는 1차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2차에 판소리를 등재했으며 며칠전 강릉단오제를 세번째로 지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자연유산 도전은 제주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