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島가 아닌 제주道의 이유를 생각해 보자

2005-11-28     제주타임스

밤낮의 기온차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우리 주위에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조금만 조심하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건만, 며칠을 앓으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배에 꿀을 넣어 달여 먹거나, 생강차가 좋다는 등 감기에 대한 민간요법이 많은 것을 보면, 감기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이 참 많은가 보다.
요즘 들어 우리지역사회가 감기 초기 증상이 아닌가 걱정이다.
제주도 특별자치도로 인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며 콧물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 지역주민의 마음을 읽고, 지방자치단체의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를 하여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지방의회에 대한 내용이다.
무엇보다 제주도의회에 대한 여러 가지 선거제도가 이야기되면서, 인구비례에 의한 대표선출 등 단순한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려는 모습이 보여, 안타까움과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이는 단순히 도의회의 인원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도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함께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을 지역주민의 활발한 참여와 다양한 의견의 수렴이며, 지방자치를 일정한 지역공동체의 주민이 자치단체에 참여하여 지역의 공공사무를 자기 책임하에 스스로 또는 대표자를 통하여 처리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볼 때, 여타 다른 지역과는 다른 풍습과 경제 환경을 지니고 있는 추자도나 우도 같은 지역을, 다른 지역선거구에 흡수시키지 말고 지역주민의 정확한 의사전달과 참여를 위해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단지 지역이기주의라고 치부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지역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지역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세계화속에서 지방화를 찾고 다양화를 추구하며,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단지 수치로만 따져서 논리와 이치에 타당하다고 말하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지 인구를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나누고, 선거구역을 정한다면, ‘제주도는 전라도에 부속되어야 당연하지 않겠는갗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단지 하나의 島가 아닌 道로써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박   방   규 (북제주군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