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공짜면 뭘하나"

고가 소모품 구입에 소유자 '속앓이'…무상서비스센터 마련돼야

2005-11-24     한애리 기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접근권 및 교통편의를 제공해 주기 위한 전동휠체어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북제주군은 지난 10월 관내 중증장애인 4명에 대해 체형에 맞는 전동휠체어를 지원하는 등 지난 2002년부터 도·군비 1200만원을 들여 지체 및 뇌병변 1∼2급 중증장애를 가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전동휠체어 무료보급을 시행해왔다.

북군은 지금까지 올해 지원된 전동휠체어 4대, 지난해 도(4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9대)에서 지원한 13대 등을 포함해 2002년 8대, 2003년 4대 등 북군지역에는 총 29대가 보급된 상태다.
그러나 전동휠체어의 소모품 교체, 각종 부품비 교체가 고가에 이뤄져 전동휠체어를 소유한 장애인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아이디 '형남춘'씨는 북제주군 사이버정책제안 게시판에 "전동휠체어를 보급해주신 데에는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그러나 전동휠체어 배터리가 약 2년 가까이 타면 교체를 해야 하는 실정인데 배터리는 오십만원이고 타이어 값도 10여만원이나 하다 보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며 전동휠체어 소모픔 지원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대해 북군관계자는 "배터리 등 유지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사항 업체에서 배터리 등 소모품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게 정부에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내에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제공해 오고 있는 박근수 (주)장애인편의시설 대표는 "전동휠체어는 2년 이상부터 소모품을 교체해 줘야하는데 배터리와 타이어는 생각보다 고가가 아니지만 4년부터 고장이 나기 쉬운 미션이나 모터는 보통 50만원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년전부터 전동휠체어를 도내에 제공하고 A/S를 담당해오고 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장애인들이다보니 A/S 출장료를 달란 소리 없이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제주에는 시군에서 제공한 100대의 전동휠체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타지역 봉사단체에서 지원한 전동휠체어 등 200여대가 보급돼 있는 상황"이라며 "시군에서 300만원 전액을 부담하는 것보다 본인부담금과 유지비를 나누어 지원하되 무상으로 A/S 등을 받을 수 있는 보상지원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