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

내일 고권현 할머니-北 아들 오희남씨 만나

2005-11-24     김상현 기자

제주에서 처음으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이뤄진다.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는 오는 25일 고권현 할머니(91) 가족이 북한에 있는 아들 오희남씨(64)와 질부 김봉선씨와 화상상봉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고 할머니는 딸 오희숙씨 등 4명을 동반,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만남을 갖고 반세기 동안 기다려온 아들과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다.
북제주군 구좌읍 출신인 고 할머니는 1960년 아들과 헤어졌으며, 현재는 제주시 용담동에서 딸들과 함께 살고 있다.

16평 남짓한 제주지사 화상 상봉장에는 대형 PDP화면이 설치돼 고 할머니는 아들 오씨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또 대기실에도 화면을 설치, 상봉장에 들어갈 수 없는 가족들이 이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

한편 전국 13개 상봉장을 통해 24일 39명의 가족이, 25일에는 40명의 가족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4차례에 나눠 2시간씩 만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