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관광개발 잇단 ‘표류’
3개 단지 20개 지구 투자 1조5031억…목표의 24%
제주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온 대규모 관광단지.지구 개발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구지정 후 10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상당수 관광지구가 아직까지 사업예정자 조차 지정하지 못한 채 사업자체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이유가 발생한 직접적인 이유가 경기침체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일치되고 있으나 이처럼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관광지구에 묶인 토지주들의 재산권 침해 역시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지역의 경우 개발사업자들이 잇따라 바뀌면서 대규모 부동산 및 사업권 투기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지역에서는 1994년 이른바 3개 관광단지와 10개 관광지구가 지정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제주도는 1997년 10개 관광지구를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관광단지 및 지구지정이 이뤄진 곳은 3개 단지 20개 지구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지구지정 후 현재까지 사업승인이 이뤄진 14개 지구의 투자 실적은 목표 4조6673억원의 31.4%인 1조4654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실적은 1단계 개발이 완료된 중문단지가 8342억원을 차지한데다 한화국토개발(주)의 봉개관광지구 개발사업에 1089억원이 투입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자액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업예정자지정지구 3곳의 경우 1조5092억원 목표에 2.5%인 377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들 17개 지구의 총 투자액은 1조5031억원으로 목표의 24.3%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관광지 개발사업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994년 지구지정이 이뤄진 만장굴 지구와 송악산 지구의 경우 아직까지 사업예정자 조차 지정하지 못한 채 10년이상 표류하고 있다.
또 1997년 지구지정이 이뤄진 신흥지구와 우보악 지구, 원동지구, 차귀도 지구 등 4곳도 아직까지 사업자 지정을 하지 못한 채 투자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지역 토지주들의 경우 자신들의 땅이 관광지구로 묶이면서 건축행위 제한 등 재산권 행사에도 큰 부담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