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소비의존형'

서비스관련 지출 지속 증갉소비구조 서비스화 진행중

2005-11-22     김용덕 기자

제주지역 경제구조가 소비의존적 구조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제주지역 소비구조의 변화와 시사점'분석을 통해 밝힌 2003년 제주GRDP(지역내총생산) 가운데 최종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4조9000억)로 전국 66.2%보다 높아 제주가 전국보다 더 소비의존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까지 민간소비의 부진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2003년 가계소비지출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의 연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가계소비지출은 향후에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제주지역은 서비스관련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소비구조의 서비스화가 진행되고 있다.

▲소비지출추이

제주GRDP 연도별 최종소비지출비중을 보면 1995년이후 2003년까지 전국 평균보다 7.5%P~15.2%P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GRDP에서 최조소비지출비중이 전국보다 높은 것은 제주도가 소비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또 재화와 서비스순이출을 보면 재화순이출 -19.4% (-1조2000억), 서비스순이출 + 8.2%(+5100억)로 전체적으로 -11.1%(-6900억)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있어서는 관광지인 제주지역의 특성상 내도관광객들이 음식, 숙박 등 도내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많은 반면 재화에 대한 수요에 있어 도내보다 도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많이 소비, 제주지역 경제가 본토 내수경기의존형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주체별 최종소비지출

민간부문은 감소하고 정부부문은 증가하는 추세다. 2003년중 전국은 최종소비지출(443조원)중 민간부문 지출이 356조원으로 80.4%를 차지했으나 제주지역은 최종소비지출(4조9000억)중 민간부문지출이 3조7000억원으로 73.8%를 차지, 민간부문 소비지출 비중이 전국보다 밑돌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 재정의 상당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소비지출

2003년 제주지역 민간부문소비지출(3조7000억)가운데 가계소비지출은 3조5000억원으로 96.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97.0%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까지 민간소비의 부진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2003년 가계대출부실화 우려 등에 따른 가계신용한도 축소조치 등의 영향으로 가계소비지출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의 연장으로 분석됐다.

▲목적별 가계소비지출

제주지역의 소비구조 가운데 식료품, 의료 등 필수소비항목의 비중(95년대비 4.7%P하락)은 작아지고 통신, 오락문화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통신관련 지출비중이 1995년 10.9% 대비 5.6%P 증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이동통신 및 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통신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증대된 때문이다.

▲형태별 가계소비지출

2003년 가계소비지출의 전년대비 증가율이-1.3%를 기록한 가운데 내구재 -12.5%, 준내구재 -2.8%, 비내구재 -4.9% 등 재화관련 지출의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나 서비스관련 지출은 2.1% 증가, 가계소비지출의 서비스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사점

제주GRDP에서 80% 내외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2003년도에 급격히 위축, 제주경제의 성장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제주경제의 규모확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제주경제의 본격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긴요하며 이를 위해 도내 농수축산물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는 등 도민과 행정당국이 소비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계소비지출의 구성중 통신, 오락문화 등 서비스관련 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료서비스 지출비중은 증가세가 미미, 현재 도외 유출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의료서비스 지출을 도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조속히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도외 통신서비스업체의 도내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텔레매틱스 시범도시사업,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 첨단IT산업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