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의 자생력을 위하여

2005-11-18     제주타임스

지난 UR협상에 의한 수입개방 시점에서 위기에 처했던 사과, 배, 키위 등의 타과일은 이제는 자생력을 갖추어 재도약이 발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제주감귤은 2003년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하여 올해 3번째를 맞이하는 유통명령제 속에서도 가공용으로 처리되어야 할 비상품 감귤이 단속망을 피하여 상품화하려는 생각들은 여전한 양상이다.

특히, 제주감귤은 타과수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는 등 감귤을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을 일찍부터 하여 오고 있다.
감귤산업의 문제는 지난 80년대 과잉생산구조와 더불어 90년대  수입개방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의 생존적 차원에서 많은 과제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 가운데 일부는 개선되었으나 몇 가지의 중요한 문제점은 현재도 그대로 상존하고 있어서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첫째는 감귤재배농가들이 재배과정의 품질향상과 유통과정의 상품관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지금에 모든 농산물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생산?출하하지 않는다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감귤의 품질관리 및 출하조절을 할 수 있는 대형선과장시설 등의 유통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하여야 한다.
현재는 단순한 크기 기준의 품질관리 보다는 당도나 산함량을 기준하고, 출하량도 시장의 수요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감귤나무 대부분의 식재한지 30여년이상 노후되는 나무들로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점점 퇴화되고 있다.
따라서 고당도계의 지속적인 품종갱신과 더불어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품종 육성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감귤재배농가들의 제주의 내일을 생각하고 우리 스스로 강한 의지와 함께 많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소비자가 찾는 맛 있는 감귤을 출하하기 위하여 잘 익은 감귤만 선별하여 수확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가 제주감귤산업을 발전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   한   권 (제주도 감귤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