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굴 천연기념물 지정 시급

손인석 동굴연구소장 기초학술조사 결과 발표

2005-11-17     정흥남 기자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용암두루마리와 이른바 3단 용암폭포를 간직,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은 시급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종합적인 정밀조사와 보존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단법인 제주도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16일 오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문화재청 및 제주도 관게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용천동굴 기초학술조사 완료 보고회’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용천동굴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게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용천 동굴내 호수(이른바 ‘천년의 호수’)에서는 지하수 성분과 함께 해수에서 발견되는 성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은 용천동굴의 호수가 바다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높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손 소장은 이어 "현재 이곳에서 발견된 대형 호수로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탄산염생성물이 다양하게 형성돼 ‘위석동굴’로 불려지고 있다"면서 "이 동굴은 학술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 동굴학계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소장은 또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된 2구간까 동굴의 길이는 2470.8m에 이르고 있으며 동굴의 입구는 김녕사굴의 북쪽 끝 입구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이에 따라 용천동굴은 형성당시 김녕사굴과 동일한 동굴이었는데 동굴 천정 일부가 함몰하면서 두 개의 동굴로 분리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손 소장은 "용천동굴의 형태는 제주도의 천연동굴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모습인 용암단구와 용암선반 및 동굴의 천장과 동굴 벽면이 조화를 이룬 경이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동굴에 대한 계속적이고 종합적인 탐사와 측량 및 생성연대 측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손 소장은 이밖에 "원래 덮고 있었던 동굴의 사구층을 복원해야하는 한편 현재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된 이곳을 시급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 종합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