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10곳 중 절반’ 2년도 못 버틴다
최근 들어 창업(創業) 열풍이 거세다. 그러나 제주에서 창업한 기업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2년을, 7곳 이상은 5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당경쟁 등의 악순환이 이어진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생멸(生滅)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생기업 수는 1만6833개로 1년 전보다 783개(4.7%) 늘었고, 신생률은 19.3%로 전국 평균(15.1%)을 웃돌았다. 반면 2016년 기준 소멸기업은 9030개(11.4%)로 나타났다.
소멸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이 2979개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2070개)과 부동산업(1603개)이 그 뒤를 이었다. 숙박·음식업 소멸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창업 준비 등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너도 나도 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도내 창업기업 10곳 중 절반 정도는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고, 7곳 이상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에 이르렀다. 유입인구 및 관광객이 늘었으나 무분별한 창업 열기로 과당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지역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6.1%, 2년 생존율은 52.3%로 집계됐다. 이어 3년은 41.3%, 5년 생존율은 27.9%에 불과했다. 창업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5년을 못 버티고 ‘단명기업’으로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창업 이외에는 달리 해볼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더욱이 내년은 올해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