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유해 29구 ‘유가족 품으로’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
평화공원 교육센터서 개최

2018-11-22     김종광 기자

4·3희생자 유해 29구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9구의 유해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1명,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7인, 기타 1인으로 확인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22일 오전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오임종 유족회 회장대행,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허창옥 도의회 부의장, 강성균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정민구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유가족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유해운구(유족청년회 및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영상 상영,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의 신원확인 결과 브리핑, 분향 및 헌화, 유해 유가족 상봉,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버지 故 강문택씨의 유해를 4·3평화공원에 안장한 강인화(73·여)씨는 “3살 때인 1949년 서홍리 이장을 하던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끌려갔다”며 “정부에서 이렇게 아버지를 찾아주셔서 고맙다”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오임종 유족회 회장대행은 “정부의 예산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유해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4·3특별법이 하루 빨리 시행돼 최소한의 도리와 배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희생자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이로써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404구의 유해 중 121구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