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쓰레기 내놓지 말자
일요일엔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 제주시가 2003년 7월부터 ‘일요일은 쓰레기 없는 날’로 지정해 일요일에는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요일을 쓰레기 없는 날로 정한 것은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일주일에 한번 쉬게 하는 근로환경 개선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쓰레기는 매일 새벽 시민들 통행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치우게 되므로 일요일에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날인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쓰레기를 수거장소에 내놓아서는 안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에 쓰레기를 배출해서는 치워가지 않기 때문에 거리에 쓰레기가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 위생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일부 지각없는 시민들이 토요일이고 뭐고 시도 때로 없이 쓰레기를 길가에 내놓는 바람에 시가지가 크게 어지럽혀지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시민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제주시가 다음달부터 가정에서 토요일부터 일요일 일몰 전까지 쓰레기를 배출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쓰레기를 멋대로 버리는 행위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 하겠다. 가정의 생활쓰레기가 아무런 제약 없이 매일 나오게 됨에 따라 쓰레기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토요일 하루쯤 생활쓰레기를 내놓지 않는다고 생활환경이 크게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건전한 시민의식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쓰레기 무단 배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쓰레기에 무슨 과태료냐고 행정행위를 나무라기 전에 시민들 스스로가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주시도 언필칭 생태도시로 되살아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