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바다 지키는 것 보람”
제주바다지킴이 활동현장을 가다 한림읍 <5>
제주인의 삶의 터전인 제주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특히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청정 제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화창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용운동 포구에서 청정 제주 바다를 위협하는 해양쓰레기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청정 제주바다지킴이’들을 만났다.
이날 한림읍 바다지킴이와 함께 용운동 포구 현장을 둘러보니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폐건축자재들이 해안에 널브러져 있었다. 한림읍에서는 총 10명의 바다지킴이가 협재·금능해수욕장을 비롯해 한림에서부터 월령해안까지 관리하고 있다.
한림읍 바다지킴이 반장을 맡고 있는 박경순(58·여)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한림읍의 아름다운 해안을 지키기 위해 한림읍 바다지킴이 모두가 합심해서 일하고 있다”면서 “‘한림 바다가 깨끗하다’고 관광객 분들이 칭찬해주실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바다지킴이 활동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월부터 바람에 의해 많은 양의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이 해안으로 떠밀려온다”며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도민 모두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바다지킴이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위험한 이유는 이들 쓰레기가 마모되고 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에게 섭취돼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밥상으로 올라와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바다지킴이에 의해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트럭에 실려 금능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집하장으로 옮겨진다. 행정당국에서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려고 하지만, 염분을 머금고 있어 재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림읍 관계자는 “우리 한림읍 바다지킴이들이 있어 해안도로 등에 쓰레기가 있다는 민원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바다지킴이 업무가 힘든 만큼 인력 충원 등 행정적 지원이 있다면 좀 더 깨끗한 바다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