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골목에서 예술을 만나다

2018 제5회 제주아트페어 오는 29일부터
‘장소예찬. 예술가와 여관’ 주제 이어 진행

2018-10-28     문정임 기자

오래된 골목길. 골목길 만큼이나 세월의 더께를 껴안은 여관에서 예술작품을 만나는 묘한 즐거움을 느껴보자. 깊어가는 가을은 원도심 골목길을 걷기에도 제격이다.

사단법인 제주예업사와 비아아트가 주최하고 2018 제주아트페어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회 제주아트페어가 오는 29일부터 11월4일까지 제주의 오래된 골목 ‘샛물골여관길’에서 열린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제주아트페어는 샛물골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여관방 아트페어’로, 예술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취지의 미술축제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장소예찬. 예술가와 여관’의 주제를 이어간다. 장소는 대동호텔, 동성장, 옐로우 게스트하우스(경도여관), 비아아트다.

1960~1970년대 초가집만 즐비하던 샛물골에 자리하기 시작한 여관들은 시간에 따라 우리 삶과 함께 변해왔다. 2018 제주아트페어에서 그 흔적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예술가들과 함께 풀어보고자 한다.

제주아트페어는 다채로운 전시 형태로 기획됐다. 2명의 청년 작가가 한 객실에서 전시하는 ‘청년작가 미술시장’, 작가가 샛물골 여관길에 머물면서 장소성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선보이는 ‘예술가와 여관’ 프로젝트, 그리고 작품과 구매자가 ‘소개팅’의 형식으로 만나는 기획전 ‘블라인드 데이트 Blind Date’, 청년작가들이 전시 장소인 ‘여관방’을 어떻게 해석해 전시장으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전시 컨셉 포스터 전시가 그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역 어린이들이 참여한다. 제주북초등학교 유치원생과 1학년생이 학교 미술수업 프로젝트로 완성한 조형작품을 ‘샛물골에 공룡이 나타났어요’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참여 작가들이 진행하는 ‘원데이 아트 클래스’와 관람객의 투표로 완성되는 ‘나만의 아트달력 만들기’ 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한·중·일 청년작가 27명, ‘예술가와 여관’ 프로젝트 참여작가 7명, 블라인드 데이트 참여작가 20명 등 50여명의 제주아트페어 참여 작가들은 주민의 삶에서 자신들의 예술을 성찰하고 주민들은 예술로 그들의 삶에 윤택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페어 기간, 참여 작가들의 강의가 마련된다. △드로잉(10월30~11월3일, 성인, 회당 1만원, 이상홍 작가) △민화(10월30~11월2일, 초등~성인, 회당 1만원, 신기영 작가) △마블링 드림캐쳐(11월3일, 초등생, 회당 1만원, 김가을 작가) △점자만들기(상시, 무료, 박미 작가) 등 4개 과목이며, 희망자는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064-702-7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