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 견인” vs“ 국내 대학입시 불리”
24일 IB프로그램 도입 쟁점 토론회 개최
제주교육청·전교조 제주지부 공동 주최
24일 제주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공동 진행한 ‘IB 제주공교육 도입 쟁점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진보교육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찬성 의견과, 국내 대학입시에 불리하다는 현실적인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도교육청의 IB 용역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찬성 측 발제자로 나서 “IB는 새로운 진보교육의 핵심 과제인 수업·평가와 입시 혁신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 씨는 “IB는 전면적 논술형 입시를 통해 새로운 입시의 원형을 보여주고, 교사들에게 교과서 집필과 교육과정 재편의 자유를 줌으로서 교권 보장의 폭을 넓히는 등 새로운 진보교육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대영 제주대학교 교수는 “IB는 경제력이 뒷받침된 유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의 성격이 강해 국내 대학 진학자들에게는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공교육에 IB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2020년까지 유학생 12만 명을 늘리기 위한 타개책으로 IB를 도입했고, 우리나라의 경기외고 역시 상당수가 유학 희망자들로 공교육 내 지역교육청의 차원에서 IB를 도입하려는 제주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읍면지역)일반고 학생 가운데 굳이 해외를 나갈 계획인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국내 대입제도에 IB전형의 길을 먼저 열어놓고 IB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맞는 순서다. IB 체제에서는 국내 대학 진학 준비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IB도입 찬성 측 토론자로 제주여고 진순효 교장, 김민수 송도채드윅국제학교 교사가, 반대 측 토론자로 손동빈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김홍선 화북초 교사가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