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매뉴얼 부재에 따른 ‘인재’”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행감에 출석
“사고사 죄송…고인 애도 유족 예우에 최선”
제주 삼다수 생산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안전관리 문제가 쟁점이 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도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4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오경수 사장은 “사고발생 후 곧바로 사장을 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유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은 고인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안전관리 매뉴얼 부재에 따른 인재”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올해 제주 삼다수 출시 20주년을 맞아 공장 신축과 신상품 출시, 지하수 취수허가량을 늘리는 등 회사가 발전했지만, 4조 3교대에서 3조 2교대로 전환되는 등 직원들의 근무 여건은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안창남 의원(무소속, 봉개·삼양동)은 “국내 물시장 점유율 부종의 1위에 걸맞는 안전 매뉴얼 대응, 보수체계, 작업·복지환경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은 “삼다수 생산라인에서 근무중 사고가 날 수 있는데도 개인정보보호법상 직원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오 사장은 “이번 사고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거듭 사과하면서 “CCTV·다중안전장치 설치, 근무조 재편성, 설비 고장 대응 프로세스 개선 등 안전사고 방지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수립해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43분경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35)씨가 삼다수 페트(PET)병 제작 설비를 수리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노동청은 삼다수 생산 작업중지를 명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노동청 조사와 경찰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외부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 노동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공사측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가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데로 브리핑할 예정이다. 24일 고인에 대한 발인이 엄수됐지만, 유족과의 합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25일부터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