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학여행 목적지 ‘인기’ 여전
올 10월 현재 작년 수준 육박
연말까지 20% 증가 예상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수학여행 목적지로서의 인기는 여전, 관련 업계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트여주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은 1262개교·23만62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요(1236개교·23만7340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수학여행 막바지 달인 10월 역시 줄을 잇고 있고, 11월 초까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안심수학여행서비스 제도를 운영하며 해소한 덕분이다.
실제 매년 제주를 찾는 학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며 396개교·6만5416명에 머물렀지만, 제도 시행에 따른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해소되며 2015년에는 1032개교·20만556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6년 1134개교·22만3005명, 2017년 1236개교·23만7340명으로 9~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학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들어 제주지역 전세버스 운행률은 9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요가 끊기며 비수기에는 20%대의 운행률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단체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 수학여행 수요가 막힌 숨통을 조금이나 트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학여행단이 주로 이용하는 리조트 등 숙박업계의 객실 가동률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학여행 수요로 최근에는 항공권 구하기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철 제주행 수학여행단으로 항공좌석난이 빚어지고 있다”며 “보통 10월이면 막바지 수요가 몰리는 만큼 다음 달 초쯤에는 조금씩 좌석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10월 들어 매주 2만~2만5000명 가량의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찾고 있다”며 “10월 첫 주 들어오지 못한 수요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 매주 70개~80개 학교가 더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