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민주당제주도당 개소식 참석 부적절”

안창남 의원 “정치적 중립 위반 소지 있어”
고희범 시장 “정당 행사 아닌 축하 방문”

2018-10-22     김진규 기자

새로운 당사로 이전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개소식에 고희범 제주시장이 참석한 것과 관련, ‘행정시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내 경선 갈등으로 탈당한 무소속 안창남(삼양·봉개동) 제주도의원의 발언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6·13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다면 복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민주당 도당은 ‘복당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22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제356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시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도당 행사에 참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시장은 “정당 행사가 아닌 사무실 개소식 축하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 반응이 좋지 않아서 바로 나왔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정치적으로)오해의 소지가 있다.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서 갈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시장은 “정당은 우리 사회에 여러 기관 단체들 중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각 정당에 시민원탁회의 참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정당 협조는 정당 갑·을 지구 위원회를 통해 요청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민주당 도당 개소식에는 고 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원희룡 제주지사(무소속)에게 패했던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고 시장은 지난 2010년 제5대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전 지사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역임했고, 6·13 지방선거에서는 문대림 후보와 경선 경쟁 관계에 있던 김우남 예비후보 캠프 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