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민주당제주도당 개소식 참석 부적절”
안창남 의원 “정치적 중립 위반 소지 있어”
고희범 시장 “정당 행사 아닌 축하 방문”
새로운 당사로 이전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개소식에 고희범 제주시장이 참석한 것과 관련, ‘행정시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내 경선 갈등으로 탈당한 무소속 안창남(삼양·봉개동) 제주도의원의 발언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6·13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다면 복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민주당 도당은 ‘복당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22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제356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시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도당 행사에 참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시장은 “정당 행사가 아닌 사무실 개소식 축하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 반응이 좋지 않아서 바로 나왔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정치적으로)오해의 소지가 있다.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서 갈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시장은 “정당은 우리 사회에 여러 기관 단체들 중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각 정당에 시민원탁회의 참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정당 협조는 정당 갑·을 지구 위원회를 통해 요청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민주당 도당 개소식에는 고 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원희룡 제주지사(무소속)에게 패했던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고 시장은 지난 2010년 제5대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전 지사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역임했고, 6·13 지방선거에서는 문대림 후보와 경선 경쟁 관계에 있던 김우남 예비후보 캠프 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