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질책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金 의장 임시회 개회사서 “민의 없는 정치 존재 의미 없어”

2018-10-16     김진규 기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민의 기대와 관심이 비난과 무관심으로 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강한 의정을 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16일 제36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며, 민의를 바탕으로 정책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바로 도민주권의 실현”이라며 “민의가 없는 정치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 상기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도의회 임시회에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이 부결된데 따른 도민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의장은 “우리는 최근까지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 사고’와 같이 환경을 외면한 개발사업을 펼치며, 환경파괴의 일정부분을 감내하는 성장과 공급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다”며 “그러나 제주의 성장기반이 된 관광과 농·수·축산업 등 이와 연관된 사업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을 핵심으로 한 내용이며, 이 가치가 훼손된다면 우리의 성장 동력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가져가야 할 방향과 현실을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제11대 도의회가 출범한지 100일이 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의미 있는 많은 일들을 도민들의 지지와 관심 속에 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도민들의 질책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한 번 의사당의 주인이 도민 여러분이라는 점을 마음속에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