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섬 건물 매입할까 ‘귀추 주목’

道·재단 “사업 강행”방침·도의회 “공사비 동의안 부결” 예고

2018-10-14     문정임 기자

내일부터 행감…문광위 22일 전 소유자 출석 요구 의혹 규명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첫 행정사무감사가 내일(1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경용)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중인 재밋섬 건물 매입 건을 어떻게 다룰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광위는 지난 7~8월 임시회 기간 건물 매입 과정에서의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이번 행감에서 내막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과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한 문광위 행정 사무감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번 논란은 재단법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약 200억원을 들여 재밋섬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공공 공연연습장과 문화단체 상주공간 등으로 사용하는,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재단 기금의 60%이상 예산을 수반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론 수렴이 미미했고,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 과정도 상당 부분 생략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금 1원·위약금 20억 원’이라는 비상식적인 특약 조항을 비롯해, 등기부등본 상 소유자(신한은행 본점)가 빠진 채 매매 계약이 이뤄지고 실제 1차 중도금 10억원이 전달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의혹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문광위는 지난 12일 제364회 정례회 폐회 중 회의를 열어 재밋섬 전 소유자 김모씨에 대한 행감 출석 요구 건을 채택하는 등 깐깐한 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30일 다뤄질 재밋섬 건물 리모델링비 등 재단 출연 동의안(공사비 45억원, 운영비 36억원)에 대해 부결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제주도와 재단은 매입 사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지사의 예술인회관 건립 공약과 맞닿아 있고 이미 1차 중도금이 넘어갔기 때문에 지금와서 사업을 뒤집기는 어렵다”며 “(조만간 나올)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