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지하수자원 어디까지 개발 가능한가' 토론요지

2005-11-10     정맹준 기자

이날 토론회는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경선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제주도의 지하수자원 어디까지 개발가능한가'로 주제발표에 나선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환경공학과 이용두 교수는 "현시점에서는 가용 수자원의 보전과 수질오염으로 문제가 되는 지역의 원인분석 및 대책이 우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지하수를 사유(私有)가 아닌 공수(公水)로의 방향전환이 필수"라고 전제 "제주도의 보물이자 자산인 지하수를 골프장이나 농수축산용수로서 과다하게 사용되는 것은 억제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물 사용에 대한 가치적 판단을 바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요금징수를 통한 지하수 절제 유도 △수질오염방지대책 마련 △먹는 샘물인 삼다수 판매이익의 지하수보전을 위한 환원 △해수담수화와 해양심층수의 자원화 등 대체 수자원 개발 필요 △노후관 교체 등을 통한 상수도 누수 개선 등을 통해 지하수자원 보전대책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또한 유럽,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선진국의 지하수 수질보전을 사례로 제시, 제주지역에 맞는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고용구 원장, 농업기반공사제주본부 정차연박사, 제주대 농업자원과학대학 최용규 교수 등 3명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고용구 원장(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P>제주의 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도민들이 물 자원을 절약, 삼다수 증산으로의 패턴 전환이 필요하다.
환경부에서는 이미 허가돼 뚫린 관정을 감시, 관리하고 있다. 각 시도로 하여금 수질관리에 대한 권한을 부여, 관정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서도 평소 자원절약 개념 등의 교육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하수 함양량을 높일 수 있는 연구 및 골프장 등의 물 사용에 있어서 가뭄에 잘 견디는 잔디품종개발 등 물 절약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하수의 누수율을 감소시켜 제주의 대표 브랜드인 '삼다수' 증산에 힘써야 한다.
현재 기능성 물이 수입돼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이러한 기능성 물을 시판해 적은 양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차연 박사(농업기반공사 제주본부)

제주도의 지하수자원 어디까지 개발가능한가의 문제는 양적 개발한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제주도의 대수층은 거의 연속해 있으며 심도가 매우 깊어 지표함몰 또는 숲지 건조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질악화와 환경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대수층으로부터 취수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지하수 안정 산출량선정은 지하수 개발 및 보존에 대한 기초 항목이다. 현재 제주지역의 경우 공간적으로 16개 수계별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지하수 이용은 도심지, 특정 농산물 주산지 등에 따라 국지적으로 증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는 곳도 있다. 안정산출량을 산술평균으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은 안된다. 지역별, 시기별로 안정산출량을 재설정해 안전한 물 이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정산출량의 결정에 있어 물리적 결과도 중요하지만 인문적환경도 중요하다. 적정개발량은 지하수판매 이익금, 지하수개발에 따른 피해예상액 뿐 아니라 경제적, 생태학적, 법률적으로도 검토해 산출해야 한다.

▲최용규 국장(제주대학교 농업자원과학대학 초빙교수)

지하수를 얼마만큼 깨끗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 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회복 불가능하다.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집트 어느 지역 신전에 몇 천년동안 아무 이상이 없던 화강암 돌기둥 위에 얹혀 있던 돌이 어긋났는데 이는 나일강 댐 건설로 수로가 바뀌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 및 과다 사용했을 때의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례다.
물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에 따른 대체 수자원을 생각해야 한다.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해수의 담수화, 해저 심층수 활용 등 대체수자원 개발을 생각해 볼 때다. 생활용수를 농업용수로의 재사용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양질의 물을 사용한 청정농산물 생산에도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