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하수 자산 가치 높여야

2005-11-10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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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나 다름없다.
제주만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물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제주의 지하수를 제주의 생명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제주인의 삶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소중한 자산이자 무진장한 부를 창출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석유자원이 산유국들의 부의 원천이듯이 제주의 물, 특히 제주지하수는 이 같은 석유자원 못지않는 제주의 경제적 자산이자 보물이다.
그래서 제주의 지하수를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이 같은 자산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세계적 상품으로 개발하자는 의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 돼 왔다.
도민기업인 제주개발공사에서 생산하는 ‘삼다수’가 그 결과물이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의 생수인 ‘에비앙’에 필적할 만한 자산적 가치로서의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미 질량면에서 ‘에비앙’보다 우수한 생수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제주지하수가 제주의 브랜드 가치로서의 세계 생수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안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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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제주지하수 보존과 개발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최근 부쩍 잦아지고 있다.
9일에 있었던 제주타임스 주최의 ‘제주지하수 자원 어디까지 개발 가능한갗 주제의 도민 토론회도 이 같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한 방편이다.
제주지하수의 개발과 보존에 대한 도민적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주브랜드 가치로 승화해 보자는 작업의 일환이다.
제주지하수는 계속 생성되는 무궁무진한 지하부존자원이기는 하나 무분별하게 무진장 뽑아 써도 될 소비자원일 수는 없다.
적정 개발량 이상을 뽑아 써버리면 지하수를 형성하고 유지할수 있는 지하수 랜즈층이 변형되고 이것이  제주지하수 형성의 균형을 깨버릴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지하수의 적정 개발과 이를 경제적 가치재로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실시했던 지하수 관련 토론회에서도 ‘적정개발을 통한 제주브랜드 가캄에 대한 의견이 많이 제기 됐다.
제주지하수는 사유재산이 아닌 제주의 공공재로서 활용하고 공수개념으로서의 보존과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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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주도공기업인 제주개발 공사에서 생산하는 생수 ‘삼다수’의 독점적 지위의 개발을 통해 세계 생수시장에 도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1위다. 소비자 선호도 1위, 만족도 1위, 100대 브랜드 진입, 도내 기업중 순이익 1위다.
제주삼다수의 이 같은 평가는 바로 제주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생수시장을 장악한 제주삼다수로 세계시장을 장악하자는 것은 그래서 희망사항이 아니고 자신감 있는 도전이다.
그런데 세계시장을 겨냥하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현재 제주삼다수 취수능력 하루 3300톤으로는 국내시장 공급도 버겁다.
이는 도내 30여개 골프장이나 대형 호텔등에서 하루 뽑아쓰는 지하수의 0.29%에 불과하다. 삼다수 적정 개발량 5077톤에도 1700톤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수요증가에 공급이 따르지 못하는 이유다.
적정량 개발에도 못 미치게 생산량을 묶어 버리는 관련 당국의 폐쇄적 사고로는  제주삼다수의 세계시장 겨냥은 백년하청일 뿐이다. 보존과 개발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국제도시 제주’의 앞날은 갑갑할 뿐이다.
도 당국은 삼다수 증산 등을 통한 세계 생수시장 장악 등 야심찬 제주브랜드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제주지하수의 자산 가치를 높여나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