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임금체불액 갈수록 증가
올 8월 현재 76억5000만원…지난해 규모 초과
2018-10-04 진기철 기자
가뜩이나 얇은 지갑으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올해 제주도내 임금체불액이 지난해 전체 체불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임금체불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발생한 제주지역 임금체불액은 76억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체불액 67억2800만원을 넘어선 규모다.
최근 5년간 임금체불액(2014년 85억5600만원, 2015년 64억1300만원, 2016년 88억600만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제주지역인 경우 내외국인 관광시장이 위축되고 건설경기가 가라앉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발생한 우리나라 전체 임금체불액은 1조1274억3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옥주 의원은 “최근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등에서 체불근로자가 급증하고 전체 체불액 규모도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비정규직과 청년 아르바이트들이 많이 일하는 업종으로, 근로자에게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정부의 임금체불 관시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근로자의 임금채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며 “체불임금 제로시자 만들기 패키지법(근로기준법,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안)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