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달팽이, 노지감귤 상품성 저하 초래”
명주달팽이가 노지감귤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노지 감귤원에서 수확기인 10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명주달팽이가 열매의 과피 식해, 점액질에 의한 병원균 매개 등으로 감귤의 상품성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도내 노지 감귤원에서 발생하는 달팽이는 명주달팽이를 비롯해 들민달팽이, 민달팽이, 두줄민달팽이, 동양달팽이 등 5종이다.
그런데 달팽이는 기주범위가 넓고 평소 건조한 조건에서는 주변 은신처에 잠복해 있다가 강우나 습한 기상조건에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살충제의 접촉독에 의한 방제효과가 미흡해 농헙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피해특성 조사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7일 간격으로 유인살충제 3종을 이용한 트랩을 설치한 결과 민달팽이는 B자재(메타알데하이드 3%)가 높았고, 명주달팽이는 A·B자재(메타알데하이드 3%, 6%)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감귤열매는 무처리구는 1주당 전체 열매의 2.3%, 처리구는 0.9% 피해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단이 가려진 트랩을 활용할 경우 수분접촉이 잘 되지 않아 약효가 오래 유지되고 일반 토양살포 대비 약제 비용절감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원 관계자는 “올해에는 유인트랩 이용, 저점살포, 전면살포에 대한 방제효과와 그에 따른 방제 비용절감 효과를 비교할 예정”이라며 “노지감귤 달팽이 발생 및 피해특성 구명과 우수한 방제기술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